|
지난 2월 10일 금요일 오후 2시, 포근하게 눈이 내리던 날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고등학교는 누가 봐도 겨울방학임을 인식할 수 있게끔 고요가 흘렀다. 하지만 보리수홀에서는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날 이곳에서는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통합교과반> 활동 결과가 발표됐다. 가벼운 옷차림의 학생들이 관객석에 삼삼오오 자리 잡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의 이들은 준비 중인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드디어 무대는 시작되자 일제히 집중했다. 이날 펼쳐진 작품은 <겨울밤 이야기>. 극작, 영화연출, 연극연출, 영화연기, 연극연기, 영화제작, 연극제작 등 모든 공연영상 예술 분야를 섭렵했으며, 15명의 학생이 각각 역할을 담당했다.
프로 못지않은 연기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학생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무대를 이어나갔다. 내용은 여고생이 연기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 한계를 극복해 결과적으로 해피앤딩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였다.
극본을 만들기 위해서 며칠을 머리를 맞대며 고민했다는데, 이해가 됐다. 극본 출력이 연기되고 또 연기되는 동안 무대 공연을 위한 연기 연습도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었으며 온몸이 얼어붙은 냉동교실에서 영상촬영도 진행되었다고 한다.
겨울방학 동안 겨우 12번의 짧은 만남을 통해 무대에 올렸다고 하기에는 수준급이었다. 즉 이들의 작품은 고등학생들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운 정도의 완성도로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또한 ‘통합교과’라는 타이틀답게 무대 이미지와 영상 이미지의 유연한 연결은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대세인 요즈음 대학가의 활동을 연상하게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예술 분야를 통섭하는 교육의 현장은 우리나라 인문계고등학교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보는 듯했다.
|